지난 4월 출범한 KT 클라우드가 법인 출정식을 8일 진행했다. 클라우드란 별도의 서버를 구축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회사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IT시스템이다. 막대한 서버 구축 비용을 줄이면서 사용한 만큼만 구독료를 클라우드업체에게 내면 되기 때문에 최근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화를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윤동식 KT 클라우드 대표는 올해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2026년까진 2조원 규모로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KT는 데이터센터 공급 확대, 클라우드관리서비스 제공사(MSP)와의 제휴 확대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와 같은 MSP 업체들은 고객사 수요에 맞춰서 구글, 아마존(AWS) 등을 조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MSP와의 제휴 확대는 상대적으로 외산에 비해 후발주자인 KT클라우드를 고객사에게 '끼워 파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KT는 국내 1위 MSP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KT와 메가존클라우드는 차세대 먹거리인 AICC(AI가 콜센터 직원 역할을 하는 것)를 선점하기 위해 시장을 공동 공략하기로 했다.
그동안 KT는 외산 클라우드가 접근 불가능한 '공공 분야'에 한해서 주로 입지를 다져왔는데, 메가존클라우드와 같은 민간 MSP와 손을 잡으면서 대기업, 금융사 등 민간 부문서도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윤동식 대표는 "공공클라우드, AI클라우드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KT는 인공지능(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를 열고 개방형 AI 생태계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니랩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음성 인식, 음성 합성, 자연어처리, 비전AI 등 주요 AI 기술을 시연해볼 수 있다. 또한 상담사와 고객의 대화 중 주요 내용만 AI가 간추리는 '상담대화 요약', AI가 동일한 답변이라도 다양한 말투로 변환해 전달하는 '대화 스타일링'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AI 학습데이터 제공, KT와 AI스타트업이 함께 개발한 API 품질 테스트 등이 이뤄진다. KT 융합기술원 김이한 원장은 "KT는 앞으로도 지니랩스에 AI 스타트업과의 제휴 협력 사례들을 차례대로 소개할 것"이라며 "누구나 AI 연구개발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